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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6 배낭여행용 짐싸기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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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해외

배낭여행용 짐싸기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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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배낭 여행에 나선 것은 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해외 여행 자율화가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생 중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죠. 또한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정보가 없어 여행 준비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지 않아 현지에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그후로 직업상 해외여행을 여러 번 하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짐을 싸는 요령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여행할 준비를 하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저만의 팁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없으면 곤란한 물품들
해외 방문이 몇주 이상 되면 꼭 손톱깎이를 가져가야 합니다. 손톱이 길면 손끝이 물건등에 부딪힐 때 깨지기 쉬워서 행동이 불편해지죠. 그런데 손톱깎이를 안가져가면 어디서 사야할찌를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따라서 출발하기 전에 손톱을 잘 다듬고, 손톱깎이를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타올도 잊기 쉽지만 없으면 매우 불편한 물품입니다. 만약 타올을 안가져간 경우는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계속 이동을 하는 일정이라면 타올을 쓰고 말릴 시간이 없어 타올에서 냄새가 나기 쉬우니 꼭 두 개 이상의 타올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스포츠타올도 유용할 수 있긴 한데, 제가 개인적으로 스포츠타올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만족도가 낮더군요.

여행하는 사람 중엔 현지에는 비가 안오리라는 이상한 환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만, 비가 안오는 지역은 드물겠죠. 3주 이상 여행한다면 비가 온다고 가정하고 작은 우산을 준비하기시 바랍니다. 현지에서도 우산을 구할 수 있긴 한데 비싸고, 갑자기 비가 온다면 우산을 사러 갈 때까지 비를 맞아야 하니까요.

2. 있으면 유용한 물품들
비닐봉지는 빨래감을 분리해서 보관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가져갈 필요는 없고 현지에서 물건을 살때 주는 비닐봉지를 몇개 보관해 두면 됩니다. 유럽에서는 빨래를 할 때 필요한 가루 비누를 세탁소에서 따로 판매하는데, 이게 몇 번 사다 보면 매우 비쌉니다. 따라서 슈퍼에서 가루비누 통을 사서 필요한 만큼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했다 쓰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겠죠 (물론 긴 여행기간 내내 가루비누를 들고 다니는 것 보다 비싸도 조금씩 사서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일정을 잘 생각해 보시고 판단하시길).

여행을 하다 보면 목이 마르기 쉬운데, 그렇다고 매번 음료수를 사서 마시기는 비싸니 물통을 준비했다가 무료로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 물을 담아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보통 미국인들은 Nalgene 표 물통을 좋아하던데, 이 제품은 깨어지지 않아서 함부로 다루어도 되기 때문에 여행할떄 좋습니다. 물론 자신이 선호하는 다른 물통을 가져가도 괜찮겠죠.

여행을 하다가 작은 상처가 났을 때, 대일밴드 같은 반찬고가 있다면 유용합니다. 물론 반찬고가 상처를 낫게 하지는 않지만 (공기가 통하는 쪽이 더 빨리 낫는다죠), 상처를 보호해서 쓰라리지 않기 때문에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보통 상비약으로 배탈약을 많이 가져가는데, 의외로 외국에 나왔다고 배탈이 걸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는 사람은 많죠.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감기약이 있다면 몇 알 준비해 가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3. 꼭 필요하지 않은 물품들
많은 한국인이 한국 음식이 없으면 못살기 때문에 해외 여행을 떠날때도 한국 음식을 많이 챙겨가는데, 사실 몇주치 식량을 싸간다면 다른 짐을 가져갈 여유가 없겠죠. 요즘은 많은 지역에서 한국 식료품 가게가 있기 때문에 김치든 라면이든 한국 음식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려는 지역에 한국 식료품 가게가 있는지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고, 한국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대신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단, 현지에서 파는 음식은 한국에서 보다 비싸고, 때로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맛이 틀리기도 합니다).

여행을 할 때 안전을 위해 여행자 수표를 준비해 가는 분이 많은데, 여행자 수표는 현지에서 무료로 환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현지 은행에서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안전을 원한다면 신용카드를 가지고 가서 ATM으로 필요한 만큼 돈을 찾아 쓰는 방식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외국에서 돈을 찾아쓸 수 있는 직불 카드도 많더군요.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한다면 당연히 유레일 패스를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겠지만, 꼭 유레일 패스가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지역을 여행할찌를 고려해서 그때 그때 기차표를 사는 것이 유리할찌, 유레일 패스를 사는 것이 유리할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획기적인 방법은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인데, 요즘 유럽은 저가 항공사가 많아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이 기차로 이동하는 것 보다 훨씬 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몇가지 저가 항공사를 소개하자면,

RyanAir
EasyJet
AirBerlin

등이 있고, Air FranceLufthansa 등도 유럽내 노선은 거의 저가 항공사 수준으로 내놓기도 합니다. 각각 홈페이지에 가서 지역과 일자를 입력하고 가격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e-ticket이니 비행기표를 따로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4. 기타
배낭여행이라고 해서 정말 배낭을 지고 여행을 떠나는 분이 많지만, 사실 이는 그리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낭을 매면 자신의 몸으로 무게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걷다 보면 쉽게 지치죠. 따라서 여행을 할 때는 바퀴가 달린 여행가방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바퀴 달린 가방이 불편한 경우는 오직 계단을 오를때와 길이 울퉁불퉁한 경우 뿐인데, 이런 곳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을 한다면 배낭 대신 바퀴달린 가방을 이용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기차역 등에 가방을 넣어두는 보관소가 있다면 우선 가방을 맡기고 여행을 하는 것이 좋겠죠 (요즘은 테러 위험 때문에 이러한 보관소가 많이 줄어든 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꼭 분실되는 작은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없으면 안되는 물건 (예를 들어 사진을 중요시하는 분은 디카 밧데리나 메모리 카드)은 여분을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쨌든 여행은 인생을 배우는 좋은 기회이니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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