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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3 사인펠드, MS 광고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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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펠드, MS 광고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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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미국의 맥, 또는 컴퓨터 관련 블로그계는 사이펠드의 MS 광고 출연결정으로 떠들석했습니다. 제리 사인펠드는 90년대 미국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시트콤 사인펠드를 만든 코미디언이죠.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프랜즈가 좀 더 보편적인 유머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과 다르게, 사인펠드는 미국인만 이해하기 쉬운 유머를 구사했기에 외국에선 인기가 별로 없었지만, 미국인들은 지금도 사인펠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죠.

물론 사인펠드가 유명한 코미디언이지만, 그가 MS 광고에 나온다는 사실이 이처럼 대단한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와 함께 사인펠드를 만든 래리 데이빗의 표현을 빌자면, "맥 커뮤니티가 사인펠드를 받아들였기 때문 (The mac community has always embraced him)"입니다. 즉, 그간 맥 사용자들은 사인펠드가 맥 대 PC의 대결에서 당연히 맥편을 들리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PC편을 든다니 배신감을 느낀 것이죠.

그래서 인터넷에는 지금 이에 대한 온갖 만화, 패러디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Joy of Tech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사인펠드에게 항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는 가상의 상황을 묘사한 만화를 올렸고, TUAW에서는 사인펠드가 I'm PC, I'm Mac 광고에서 PC로 등장하는 패러디 사진을 올렸습니다 (맨 위의 사진은 Gizmodo에서).


맥 커뮤니티가 그를 맥편으로 생각한 이유는 두가지 때문입니다. 우선, TV속의 그의 방 한 구석을 보면 늘 매킨토시 한 대를 볼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바뀌는데, 과거에는 클래식이었고, 사진 속에 나온 기종은 파워북 듀오 도킹 시스템이죠).


 
또한 애플에서는 "천재, 괴짜, 반항자" 들의 이미지를 모아 Think Different 시리즈 광고를 방송했는데, 그 중 사인펠드가 간디, 피카소 등과 함께 나온 버전이 있습니다. 즉, 애플에서 사인펠드를 이렇게 높게 인정했으니, 사인펠드는 당연히 맥사용자일 것이다는 생각이지요.

하지만 사인펠드가 "나는 맥을 사랑하고 절대 MS와는 관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는 이상, 광고료를 받고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이상한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MS는 사인펠드에 천만 달러 (약 100억원)를 광고료로 책정했다니, 이는 아무리 돈이 많은 사인펠드에게라도 무시하기 힘든 액수였겠죠 (참고로, 사인펠드는 사인펠드 방송의 저작권료로만 2천억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사실, 사인펠드가 PC 계열의 광고에 출연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위의 광고를 보면 그는HP 광고에서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Bee Movie (한국 개봉명 꿀벌 대소동)를 광고합니다. 그러고 보면 그는 맥 대 PC의 관계에서 중립적이거나 아예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죠.

사인펠드 쇼는 처음에는 시청률이 별로 높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중 젊은 남성의 비율이 높아서 폐지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젊은 남자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TV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광고하기가 어려운데, 이들 중 많은 숫자가 사인펠드 쇼를 본다면 이 쇼를 통해 젊은 남성에게 광고를 하기가 좋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사인펠드 쇼가 인기가 없던 초기부터 젊은 남성들은 이 쇼의 중요한 지지자였고, 그렇기에 이들 중 맥 사용자가 사인펠드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인펠드가 출연할 MS광고는 최소한 프랜즈의 두 주연 (극중 이름 레이첼과 챈들러)이 출연한 이 윈도우 95 만큼 엉망은 아니리라고 기대됩니다. 최소한 사인펠드가 이번 광고에서 특유의 유머를 잘 보여준다면, 어쩌면 맥 커뮤니티는 그를 다시 받아들여줄 찌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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