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들어 "대륙의 이어폰"이라고 불리는 SoundMAGIC PL30 이어폰을 KPUG에서 26500원에 공동구매하길래 호기심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B&O의 A8을 썼는데, 험하게 써서 한쪽이 소리가 거의 안나는 상황이 된지라 새로운 이어폰이 필요하기도 했고, 사람들이 하도 좋다고 하길래 얼마나 좋은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품을 받고 소리를 들어보니 좋기는 한데, 무언가 먹먹한 느낌이 들어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에이징이 필요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30시간 동안 점차 볼륨을 올려주면서 에이징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소리를 들어보니 소리가 훨씬 안정감 있게 나더군요.
전반적인 소리는 해상도도 좋고, 공간감도 괜찮습니다. A8과 비교해도 훨씬 좋게 느껴지더군요. 아이팟 번들 이어폰 등과는 비교가 안되게 좋은 음색이죠. 특히 가격이 3만원도 안한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만족합니다.
저는 PL30을 구입하기 전에 폰팁을 껴야 소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폰팁을 미리 제작해 놓았습니다. 폰팁 제작은 저처럼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힘들지 않게 할만큼 쉬웠습니다. 우선, 인터넷에서 귀마개와 펀치를 주문합니다 (저는 3300짜리
펀치와 20쌍에 5000원인
귀마개를 구입했습니다). 귀마개를 납짝하게 눌러 펀치에 놓고 구멍을 뚫습니다. 그런데 구멍이 너무 크면 이어폰에서 빠질테니 조금 작게 뚫어야 겠죠. 그리고 귀마개의 3분의 2정도를 잘라서 쓰면 됩니다 (절반 크기를 시도해 봤는데, 너무 작아서 음이 날카로워지더군요). 이렇게 하면 만원 정도에 20쌍의 폰팁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폰팁의 성능을 실험해 보기 위해 폰팁 대신 제품에 장착된 고무팁을 껴서 음을 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음의 발란스가 하나도 맞지 않고, 특히 저음이 영 엉망이더군요. 이렇게 들으니 싸구려 이어폰과 큰 차이 없이 들렸습니다. 역시 폰팁의 중요성이 크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현재 KPUG에서 PL30을 다시 공구하고 있지만, KPUG은 신입회원을 받지 않아서 회원이 아닌 분은 구입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경로로라도 3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할 것입니다. PL30은 싼 값에 좋은 소리를 원하는 분에게 좋은 선택이 되리라고 봅니다.